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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키퍼의 모든 것
    축구 이야기 2023. 7. 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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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손과 팔을 공에 대지 않고 주로 발을 이용하는 스포츠인데 경기장 내에서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바로 골키퍼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대 축구에서는 골키퍼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골키퍼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골키퍼란?

     

    축구의 포지션 중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포지션.

    골키퍼(Goal + Keeper)는 말 그대로 골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팀의 최후 방어선이며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대 앞에서 골을 막아내죠 우리나라에서는 팀의 골문을 지킨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수문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들어 축구에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골키퍼의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옛날엔 골키퍼가 매우 푸대접을 받는 역할이었는데 골키퍼가 중요한 포지션임은 분명하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재미가 없으며 골을 먹으면 욕이란 욕은 다 먹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군대에서는 짬밥이 안 되는 이등병과 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축구를 잘 못하는 애들이 주로 담당했으나, 이러한 관점은 90년대 이전부터 2000년대까지의 관점일 뿐 최근 들어서는 골키퍼에 대한 시선과 처우는 급격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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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골키퍼의 역할

     

    골키퍼는 상대방의 슛만 막아내면 되는 역할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키퍼는 순발력, 반사 신경, 상황 판단을 매우 중시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단순히 손을 써서 골문을 지키는 선수라는 개념을 넘어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후방 빌드업에 관여를 해야 하며 역습 시에 손이나 발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전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일이 많다 보니 골키퍼의 능력에 따라 그 날 경기의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특히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순간 공키퍼는 팀의 운명을 짊어지는 가혹한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이러한 운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이스탄불의 기적의 주인공이자 리버풀의 골키퍼였던 예지 두덱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경기는 리버풀이 3:0으로 지고 있다가 3:3까지 따라붙었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역전 승리한 경기로 유명하며 지금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는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날 두덱은 승부차기에서 현란한 댄스를 선보였는데 상대였던 AC밀란 선수들의 혼을 모두 빼앗아갔습니다. 지금은 두덱처럼 춤을 추면 옐로카드를 받고 다시 막아야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룰이 없었기 때문에 춤을 추며 깐족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덱처럼 엄청난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골키퍼가 있지만 반대로 골키퍼의 실책으로 팽팽하던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일도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리버풀의 골키퍼였던 로리스 카리우스입니다.

     

     

    카리우스는 단 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모든 걸 잃고 지울 수 없는 흑역사를 생성했으며 하필 그 경기가 챔스 결승이었다 보니 더 임팩트가 컸던 것도 있습니다. 지금 봐도 진짜 정신줄을 놨나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어이없는 실책이었으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큰 실수를 했으니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했던 경기였습니다.

     

    3. 골키퍼의 유형

     

    골키퍼의 유형으로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먼저 알아볼 유형은 슛 스토퍼입니다. 슛 스토퍼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맡는 고전적인 유형의 골키퍼로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에서 스위퍼 키퍼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이 속합니다. 또한 골키퍼라는 역할의 가장 본질적 임무인 상대편의 슛을 막는 것에만 주로 집중하며 볼 배급이나 후방 빌드업에서 템포 조절 역할 등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현대 축구의 대표적인 슛 스토퍼로는 다비드 데 헤아, 티보 쿠르투아, 얀 오블락, 케일러 나바스 등이 있습니다.

     

    다비드 데 헤아
    티보 쿠르투아
    얀 오블락
    케일러 나바스

    다음 유형은 스위퍼 키퍼입니다. 키퍼의 역할은 현대축구로 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뒷공간 커버와 롱패스를 이용한 빌드업 임무도 일부 분담하게 되었는데 이런 부수적인 옵션마저도 마스터하면서 축구계의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시킨 선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가 바로 독일과 뮌헨의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입니다.

     

    마누엘 노이어

    노이어의 플레이스타일은 스위퍼 키퍼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골키퍼의 역할 정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롱패스 정확도와 손을 이용한 던지기로 빌드업에 많은 관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역할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져 갔으며 노이어의 플레이는 많은 키퍼들이 참고하게 되었고 현대 축구에서 키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길을 제시해 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골키퍼 등번호의 비밀

     

    주전 골키퍼의 등번호는 1번이라는 인식이 예로부터 널리 통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옛날엔 포지션별로 등번호를 배정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골키퍼부터 등번호를 순서대로 배정하다 보니 1번은 골키퍼의 몫이었습니다. 과거의 피파는 등번호 사용에 관해서는 1번부터 99번까지 중 선택해야 되는 것 말고는 딱히 더 제한하지 않았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팀의 에이스마다 선호하는 번호가 생겨났고 각종 꼼수들이 등장하면서 결국 피파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서 규정으로 강제하게 되었고 월드컵을 비롯한 A매치 엔트리는 1번부터 26번까지로 결번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1번은 오직 골키퍼에게만 배정할 수 있도록 정해 놓았습니다.

     

    등번호 13번을 달고 있는 알리송 베커 골키퍼
    등번호 21번을 달고 있는 조현우 골키퍼

    그래도 최근에는 주전임에도 1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달고 뛰는 골키퍼들이 늘어났는데 각 리그 규정이나 전통적인 인식 등의 영향으로 1번 외에도 여러 번호가 존재해 왔고 1번이 아닌 번호를 달고 백업으로 뛰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그대로 등번호를 유지한 채 주전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5. 골키퍼는 키커 커야 한다?

     

    골키퍼는 우수한 신체조건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포지션인데 그럼 골키퍼는 키가 커야만 할 수 있는 포지션일까요? 당연히 키가 큰 골키퍼가 유리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키가 커도 위치 선정이 안 좋고 수비 조율도 못하면 큰 키가 소용이 없으며 다이빙 자체를 못하면 선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골키퍼 신체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키보다 팔 길이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팔이 길려면 그만큼 필연적으로 키도 커야 하지만 다리 길이에 비해 팔 길이가 짧으면 무게 중심만 높아지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키가 다른 키퍼들보다 작더라도 더 긴 팔 길이를 지니고 있다면 충분히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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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설적인 골키퍼

     

    우선 골키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레프 야신입니다.

     

     

    야신은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키퍼이며 골키퍼 유일의 발롱도르 수상자 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미칠듯한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는 선수를 보고 야신 모드에 들어갔다고 하며 피파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 역시 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만큼 야신은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조국인 러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설적인 골키퍼였습니다. 다음은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 중 한 명인 에드빈 반데사르입니다.

     

     

    199cm의 거대한 키와 날렵한 다이빙을 이용해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면서 클럽팀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골문도 든든하게 지켜준 선수였습니다. 노이어가 어린 시절에 반데사르를 우상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압도적인 팔 길이를 자랑하며 마치 게임에서 나올법한 선방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까지 올라갔던 이게르 카시야스입니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의 임팩트를 놓고 보면 골키퍼 역사에서도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최소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이자 스페인 국대의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골키퍼인데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보면 그만큼 카시야스가 얼마나 대단한 운동 능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페트르 체흐입니다.

     

     

    체흐는 고전적인 월드클래스 키퍼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모두 보유한 골키퍼였으며 실수가 거의 없다시피 정말 교과서다운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양발을 사용하다 보니 상대방의 압박을 쉽게 풀어 나왔으며 엄청난 반응속도와 1:1 상황에서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선보이며 오늘날까지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은 세리에A 개인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잔루이지 부폰입니다.

     

     

    부폰은 정말 엄청난 육체적 능력으로 말도 안 되는 선방을 계속 보여주었으며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육체적 능력만으로 골문을 혼자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골키퍼로서 완전체라 할 만한 선수이고 모든 부분에서 만렙이라 할 만한 골키퍼이며 거물급 스트라이커들을 상대로 골문을 비우고 과감하게 나와서 선방을 하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점점 세월이 흘러가면서 골키퍼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지금은 스위퍼키퍼가 유행이지만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또 어떤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가 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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